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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증상 없다고 방치하면 섬유화 위험"... 간 굳기 전 'UDCA'로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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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진단 후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넘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실제로 국내 연구팀(을지대∙한양대)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지방간 환자 약 80%가 건강검진에서 질환을 발견했지만 이중 실제 후속 진료로 이어진 비율은 57.7%에 그쳤다. 나머지 42.3%는 진료실 문을 두드리지도 않은 셈이다. 더 큰 문제는 간이 굳어가는 '간 섬유화' 여부를 점검 받은 비율이 후속 진료자 중에서도 14.9%, 당뇨병이나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과 같은 질환을 동반한 고위험군조차 12.1%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지방간을 단순한 문제로 오해하는 사이 간은 조용히 망가지고, 전신 질환으로 확장될 수도 있다. 지방간 방치의 위험성과 평상시 간 건강 관리 방법까지 내과 전문의 정창호 원장(속편한내과의원)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증상 없어 방치한 '지방간', 간경변∙간암 될 수도... 마른 체형도 안심 못 해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는 질환이다. 크게는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으로 나뉘는데, 과음과 비만, 당뇨, 고지혈증, 운동 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원인들에 의해 지방이 간으로 지나치게 많이 들어오거나 제대로 분해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대부분은 단순 지방간 상태로 시작해 큰 문제 없이 지나가지만 일부는 시간이 지나며 점차 나빠질 수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다.

정창호 원장은 "지방간을 방치하면 염증을 동반한 지방간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간에 흉터 조직이 쌓이는 섬유화, 섬유화가 심해져 간이 굳는 간경변, 심한 경우 간암이나 간부전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며, "이는 보통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지만, 비만이나 당뇨병이 있으면 그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방간은 스테로이드나 일부 정신과 약, 항암제 같은 약물, 급격한 체중 변화, 갑상선 기능 저하, 유전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한국인은 마른 체형이어도 방심하기 어렵다. 정 원장은 "한국에서는 비만이 아니어도 내장지방이 많은 '마른비만' 형태로 지방간이 잘 생기는 특징이 있다"며, "백미 위주의 고탄수화물 식사, 내장지방 과다, 당뇨와 고지혈증, 운동 부족, 음주가 한국인이 특히 주의해야 할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간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당뇨·심혈관 문제 번질 수도
이런 지방간은 단순한 간 질환이 아니라 전신 대사질환의 일부로 봐야 한다. 그 중심에는 인슐린이 제 역할을 못 하게 되는 '인슐린 저항성' 문제가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당뇨병과 고혈압이 더 쉽게 생기거나 악화되고, 혈관이 손상되면서 동맥경화, 뇌졸중,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정창호 원장은 "지방간과 인슐린 저항성은 서로 악영향을 미치는 관계로, 이들은 몸 전체의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킨다. 이는 대사증후군을 거쳐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벼이 여겨선 안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풀리지 않는 피로', 평소 간 건강 챙겨야
그럼에도 지방간 진단 후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일부 환자에서 피로감이나 권태감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피로는 지방간뿐 아니라 빈혈, 갑상선 질환,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도 흔히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단순 과로를 원인으로 생각하며 간 건강 점검을 뒤로 미루기 쉽다. 그렇다고 지방간을 가볍게 여겨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피로가 느껴질 때는 단순한 일시적 피곤함으로 넘기지 말고, 정기 검진을 통해 간 기능과 지방간 여부를 함께 확인해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 좋다. 이럴 때 흔히 '간 기능 개선제'로 알려진 udca가 도움 될 수 있다.

간 수치·피로 개선 돕는 'udca'... 똑똑하게 활용하려면
정창호 원장은 "udca는 평상시 간 건강 관리에 보조적으로 힘을 보탤 수 있다"며, "경미한 지방간이나 간 수치가 오른 환자에서 간 효소 수치를 낮추고 피로감을 덜어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전했다. udca는 우리 몸에 이미 존재하는 친수성 담즙산으로서 담즙 분비를 촉진해 독성 물질을 내보내고, 간 안의 염증을 줄이며 간세포가 죽는 것을 억제한다. 이런 작용 덕분에 간 기능 회복과 경미한 지방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정 원장은 "간 건강 관리에 udca에만 기대기보다는 생활 습관 개선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udca는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할 때 간 건강 관리를 더 든든하게 받쳐주는 동반자다"라고 덧붙였다. 평상시 간 건강을 위해 udca의 장기 복용을 계획하고 있다면,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 자신의 건강 상태와 증상에 맞추어 활용하는 것이 좋다. udca가 포함된 제품은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과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 있다.

간 살리는 생활습관, 핵심은 체중 감량... '급격한 다이어트는 독'
udca와 함께 간 건강 관리의 핵심으로 꼽히는 것은 역시 생활 습관 개선이다. 정창호 원장은 "가장 효과적인 것은 체중 감량으로, 전체 체중의 7~10%를 줄이는 것이 좋다. 단 급격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운동은 주 150분 이상 빠르게 걷기나 조깅 같은 중강도 유산소운동에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식사도 중요하다. 백미와 당분, 가공식품을 줄이고 채소·생선·견과류 중심의 지중해식 식단이 도움이 된다. 정 원장은 "특히 탄수화물 섭취를 적절히 제한하는 것이 한국인에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술은 가능하면 끊고, 어렵다면 최소한 줄여야 한다. 또 당뇨병과 고지혈증 같은 대사증후군을 철저히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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